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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평전, 당신들의 천국을 향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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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닷컴 최형석 시민기자
댓글 0건 조회 261회 작성일 23-09-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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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감췄던 건 딱 한 여자의 이름이었다.

<당신들의 천국> 등을 쓴 한국 대표 소설가 이청준(1939~2008)은 세상을 떠나기 전, 이윤옥 문학평론가에게 자신의 평전을 써달라고 부탁하며 편지와 일기장, 소설 초고를 전부 내줬다. 일기에는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심사에서 탈락한 뒤 분노하며 적은 저속한 욕설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가 일기장에서 오려낸 건 결혼 전 젊은 날 연심을 품었던 한 여자의 이름뿐이었다.

평전은 그 이름을 복원했다. 이 평론가는 그 여자를 비롯해 이청준 소설 속 여성인물의 원형이 된 이청준의 여성들을 평전을 통해 밝혀냈다. 이 평론가는 해당 여자와 두 차례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평전에 싣기도 했다. "내 합리화를 벗겨 민낯을 보여달라"라며 최근 출간된 <이청준 평전>을 펴낸 이윤옥 평론가는 "그간 이청준 문학에서 가장 말해지지 않았던 부분이 여성인물들이었는데, 관련 연구의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가지 걱정이 됐던 건 이청준 선생 아내분의 반응이었어요. 그런데 워낙 담대한 분이세요. 평전을 다 읽고서 좋았다고, 이 은혜를 다 어떻게 갚지요 하고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그럼 됐구나, 싶었죠."

올해는 이청준 작가의 15주기다. 이 작가는 1958년 고 1때 학원지에 단편 닭쌈을 발표하고 1965년 단편 퇴원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첫 장...

강원닷컴 최형석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9-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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