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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할 수 없는 갇힌 사자, 사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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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닷컴 박인철 시민기자
댓글 0건 조회 199회 작성일 23-08-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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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사자 "사순이"의 비극적인 삶

2002년, 작고 동그란 귀, 제대로 뜨지도 못하는 눈, 천진난만한 울음을 지닌 아기 사자가 태어났다. 그 이름은 "사순이"로 정해졌다. 사순이는 사자이자 암컷이었다.

사순이의 몸 길이는 1m 55㎝이며, 꼬리 길이는 80㎝, 어깨만 95㎝이었다. 그녀는 몸통이 짧고 다리가 길며 배가 달라붙은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사자가 야생에서 잘 달리기 위해 진화한 모습이었다. 사순이가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았다면 그녀의 위엄있는 포효 소리는 8㎞ 이상을 울렸을 것이다. 사자의 통상 속도는 시속 50㎞이며, 빠를 경우에는 시속 80㎞에 이를 수도 있다. 사순이는 배고파지면 먹이를 찾으러 24㎞ 이상을 이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순이는 태어나자마자 갇혀버렸다. 대한민국은 사자를 키울 수 있는 공간 기준을 정하였다. 그 기준은 넓이가 가로와 세로가 14m 안팎이면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높이가 2.5m라면 합법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사순이는 좁은 공간에 가둬져 살았다.

사순이는 그 작은 공간에서 살아야 했다. 때가 되면 먹이를 주었고, 답답하면 걷기도 했다. 하지만 사순이는 몇 걸음만 걸어가면 금세 철창에 부딪혔다. 더 나아갈 수 없는 작은 공간에서 사순이는 둘러싸인 채로 빙빙 돌았다.

행동 반경이 40~50㎢에 이르는 사자가 고작 14m를 넘어갈 수 없는 철창 뒤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무런 사물도 없는 콘크리트 바닥만 있는 작은 공간에서 사순이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상황에서 사순이는 정형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철제 배식구를 앞발로 반복해서 긁는 행동은 스트레스로 인해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사순이는 눈을 떴을 때 항상 작은 철창 안에서 자신의 삶을 보내고 있었다. 먹이는 철창을 통해 주어졌고, 배변은 철창 안에서 이루어졌다. 그녀는 닿아본 적 없는 자유로운 세상을 그리워하며, 힘없이 작은 공간에서 삶을 지속했다.

강원닷컴 박인철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8-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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