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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산불 연기가 주변 지역의 신생아 출생체중을 감소시키는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산불 연기가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로, 산불 통제를 위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김종헌 교수 연구팀은 2000년 4월 강원도 고성, 동해, 삼척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재해에 노출된 임신부를 대상으로 태아의 출생체중 등을 분석한 결과, 산불 연기와 태아의 출생체중 간에 연관성이 관찰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동해안 산불 재해는 2000년 4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지속되었으며, 약 2만3794㏊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연구팀은 통계청의 출생신고 자료를 기반으로, 산불이 끝난 4월 15일 이후에 출생한 신생아 1854명의 출생체중을 분석했습니다. 태아의 산불 노출 시기는 임신 1분기(1~16주) 774명(11.2%), 2분기(17~28주) 527명(7.6%), 3분기(29주 이후) 553명(8.0%)이었습니다. 분석 결과, 산불 연기에 노출된 임신부가 출산한 아이의 평균 체중은 산불 연기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지역의 임신부가 낳은 아이와 비교해 평균 41.4g(95% 신뢰구간) 적었습니다.

연구팀은 산불 연기가 다른 인구 집단보다 임신부에게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산불 연기는 태아의 횡격막 압박으로 인해 호흡 수 증가를 일으키며, 정상적인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산불 통제를 위한 조치와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원닷컴 박인철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7-26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