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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 노점상의 기부로 풀빵 천사로 불리는 시민이 강원도 원주에서 9년째 기부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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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닷컴 박혜영 시민기자
댓글 0건 조회 851회 작성일 23-09-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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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 천사, 9년째 기부 이어간 원주의 시민

강원도 원주에서 풀빵 천사로 불리는 시민이 올해로 9년째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에 한 중년 여성이 소방서 앞으로 종이 상자를 들고 찾아왔다. 기름때가 잔뜩 묻은 상자에는 꼬깃꼬깃한 지폐 여러 장이 쌓여 있었다.

원주에서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이 시민은 손님들과 함께 모은 현금 570여만원이 든 상자를 직원에게 건네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상자 겉면에는 아저씨 고마워요, 사장님 덕분에 이렇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게 되어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소방 파이팅, 안전을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등의 응원 문구가 빼곡히 적혀있다. 원주 소방서에 따르면, 이 여성은 해마다 원주 소방서를 찾아 수백만원이 담긴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2015년 3월, 풀빵 한 봉지와 함께 현금이 담긴 상자를 두고 간 것을 시작으로 올해로 9년째로 2800여 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기부자는 "시민 안전에 애쓰는 소방공무원 복지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손님들과 함께 모은 현금 570여 만원을 직원에게 건넨 뒤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 달라는 기부자의 간곡한 요청에 소방서는 그를 풀빵 천사로 부르고 있다.

이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박순걸 서장은 "기부자의 선행으로 추운 겨울 원주시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듯하다"면서 "(기부자의) 격려와 응원에 부응하고자 의기투합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방서는 기부금을 사회 취약계층 소방시설 보급, 화재 예방, 안전 교육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풀빵 천사의 따뜻한 마음과 애정에 다른 시민들도 큰 영감을 받아 소방공무원을 응원하고 소방시설을 지원하는 일에 동참하길 바란다.

강원닷컴 박혜영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9-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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