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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장에 갇힌 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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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닷컴 김선진 시민기자
댓글 0건 조회 1,157회 작성일 23-12-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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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여넣는다'는 표현이 떠올랐다. 비좁은 뜬장에 몸을 밀어 넣을 때 기분이 그랬다. 사방은 철창으로 막혀 있었다. 잔뜩 쪼그려 앉았음에도 고갤 들 수조차 없었다. 차가운 철창에 닿을 때마다 몸무게만큼의 중력이, 반작용으로 밀려와 통증이 느껴졌다. 움직이는 걸 금세 포기했다.

"아니, 개도 아니고 거기는 왜 들어간대. 나 참."

반년 전까지 불법 개농장을 했었던 주인이 날 보며 혀를 찼다. 한때는 뜬장에 200마리쯤 키웠단다. 그 안에서 키우다 때가 되면 빼내었다. 비로소 땅을 밟은 개들의 목을 매달았다. 그걸 팔아 돈을 벌었다. 동물권단체와 활동가들이 개농장을 고발해, 비로소 멈춰졌다. 그에게 웃으며 대답했다.

"여기가 얼마나 불편한지 체험해보고 싶어서요."


뜬장에서 '평균 1년'…그 고통을 말하지도 못하고 죽었다

개농장 '뜬장'이 뭘까. 말 그대로 땅에서 '떠 있는' 철창이다. 그러니 바닥까지 뚫려 있다. 왜 뚫었는가. 개농장 개들을 편리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다. 똥오줌을 싸면 계속 치워야 하니까. 뚫린 바닥으로 빠지라고. 배변이 쌓이고 쌓인다. 냄새나는 더미 위에서 짬밥(음식물 쓰레기)을 먹고 산다.

"개농장 개들이, 뜬장에 얼마나 갇혀 있나요?"

와치독 활동가에게 물었다. 평균 1년이라고 했다. 365일, 8760시간. 그동안 짬밥을 먹고, 주사를 맞으며 무럭무럭 자란다. 고기가 되기 위한 삶. 죽을 때가 돼서야 바깥에 나온다. 비로소 땅을 밟는다. 생각할 거다. 이런 게 땅을 밟는 느낌이구나.
그러자마자 목을 매달렸단다. 공중에 붕 띄워진다. 밧…

강원닷컴 김선진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12-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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