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서울 백병원, 82년간 명동 인근 시민들 건강 책임지다 문 닫는다

서울 명동 인근에 위치한 서울 백병원이 다음달을 끝으로 폐원한다. 7일, 인제대 서울백병원은 내달 31일을 기점으로 외래, 입원, 응급실 등 모든 환자 진료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폐원 결정은 지난달 20일에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의결되었으며,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마지막 진료일이 결정되었다.

현재 입원 중인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될 예정이다. 외래, 입원, 예약 환자 등에게는 전화나 문자를 통해 진료 종료일과 각종 서류 발급 안내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수련 중인 인턴들에게는 면담을 통해 인제대 산하의 형제 백병원(부산, 상계, 일산, 해운대)이나 다른 병원으로의 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과의 건강검진, 임상연구 계약 업무 등도 다른 백병원으로 이관되기로 계획되어 있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시작된 서울 백병원은 최근 경영난에 처해있었다. 도심 공동화 현상과 함께 주변 상주인구가 감소하고 대형 종합병원들이 들어서면서 경쟁력이 크게 저하되었다. 병원 측은 경영 안정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여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20년간의 누적 적자는 1745억원에 이르며, 올해 1월과 2월에는 진료 일수가 적어 인건비마저 충당하지 못했다고 한다. 병원 관계자는 "부지 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은 폐원의 목적이 아니며, 추후 부지를 어떤 형태로 운영하든 창출된 자금은 형제 백병원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폐원 결정에 대해 병원 내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합의 없이 진료 종료 시점이 결정되었다"며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병원 동문들도 성명을 통해 "서울 백병원은 서울 근대화의 중요한 역사적 장소이자 인터넷 도시의 상징적인 건물이며, 폐원이 큰 아쉬움을 남긴다"고 전했다.

창업뉴스

기사 작성일23-07-22 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