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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는 날, 경찰차가 길을 막고 있었다. 내가 가려는 곳은 취재 현장이었기 때문에 경찰의 통제가 필요한 것이었다. 보조석 창문을 열고 경찰에게 내 목적을 알렸다. 경찰은 들어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전을 보냈다. 경찰의 숫자가 이상하게 많아 보였다. 아마도 폭우로 인해 교통 통제를 하고 있는 것일까 싶었다.

잠시 후, 경찰이 돌아와서 "들어가셔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좁고 험한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경찰차와 경찰 버스가 많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비 내리는 소리와 함께 주변은 분주해졌다.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갔다. 비는 우산 안으로 쏟아져 바지가 순식간에 젖었다. 그 날은 7월 11일로, 초복 날씨였다. 이곳에 왔던 이유는 복날과 관련되어 있었다. 개농장과 살육장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태어나 보니 나는 좁은 공간에 있었다. 발은 불편한 바닥에 빠져들고, 배변 냄새가 올라오는 곳이었다. 밥은 음식물 쓰레기였다. 추운 겨울에는 완전히 노출되어 강한 추위와 한파 속에서 살았다. 자랄 때까지 죽여도 될 정도로 크면야 그제야 외출했다. 이런 것이 개농장 개들의 삶이다.

그 날은 초복이었다. 개들을 죽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날이었다.

강원닷컴 박진철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7-22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