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 춘천시 정책 홍보지인가

캠프페이지 개발 보도, 균형과 비판 실종
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지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사업에 선정되자, 지역 언론이 일제히 환호했다. 그러나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의 보도 행태를 보면, 그것이 언론인지 아니면 시 정책의 홍보 창구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연일 지면을 장식하는 기사는 춘천시의 개발 계획을 그대로 옮겨 적으며, 마치 이미 실현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문제는 이 같은 보도가 단순 사실 전달을 넘어, 근거 없는 기대감만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기사는 캠프페이지 개발을 두고 “춘천의 천지개벽”이라고까지 치켜세우며 지역 발전을 기정사실화한다. 그러나 냉정한 현실은 어떠한가. 지금까지 춘천시가 내놓은 각종 정책 중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그 결과는 책임지지 않는 행정, 그리고 시민만을 실망시키는 구호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춘천시 정책이 구체적 실행 계획 없이 ‘발표용’으로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산업 구조 변화와 글로벌 경제 상황조차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내놓는 청사진은 결국 “아마추어들의 말장난”에 불과하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언론은 권력을 추종하는 홍보물이 아니라, 사실 보도와 더불어 분석과 비판을 통해 지역사회가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돕는 공적 장치다. 그럼에도 양 신문사는 춘천시 정책의 허실을 검증하기는커녕, 무비판적 찬양 기사로만 일관하고 있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용비어천가만 외쳐온 언론 속에서 강원도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인구는 줄고, 산업은 부재하며, 제대로 된 리더십 대신 야바위 정치인만 양산되는 악순환이 이어져 왔다.
강원도를 대표한다는 언론이 진정 지역을 사랑한다면 이제라도 태도를 바꿔야 한다. 시민에게 환상을 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 정책인지, 어떤 길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는지 냉철히 분석하고 비판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언론의 존재 이유이자, 강원도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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