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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무단 진입했다고 14일 보도되었다. 이날 오전 11시53분부터 낮 12시10분까지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 등 총 6대가 동해 KADIZ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군용기는 울릉도 북쪽 상공에서부터 남해와 KADIZ에 일시적으로 진입한 뒤 독도 동쪽 상공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중·러 군용기의 행동은 동해 상공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보이며, 이번 사건도 훈련 과정에서 KADIZ를 일시적으로 침범한 결과로 보여진다. 하지만 합참은 "우리 군은 중·러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다"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방공식별구역(ADIZ)은 각국이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해 영공 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한 구역으로, 외국 항공기가 해당 구역에 진입할 경우에는 사전에 관계국의 군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중·러는 연합 공중훈련 등을 이유로 우리 측에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다른 나라의 ADIZ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번 중·러 군용기들의 KADIZ 동시 진입은 올해 6월6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발생한 사건이다. 이전에도 작년 5월과 11월에도 동일한 행위가 반복되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지속적인 감시와 대비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강원닷컴 백혜란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12-14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