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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재정난을 겪는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고향사랑기부제가 연말을 맞아 기부 건수와 액수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기부 건수는 25만 건을 돌파하고, 기부된 액수는 400억원을 넘어섰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특정 지자체에 기부하면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포인트를 사용하여 해당 지자체의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 기부제는 일본의 고향 납세제를 벤치마킹하여 만들어졌으며, 일본에서도 지역 특산품 알리기뿐만 아니라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100억엔 이상의 지방세를 거두는 등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지역 간 기부금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지난 10일까지의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전라남도가 가장 많은 기부금 모금액인 107억원을 기록했다. 전남에 이어 경북(51억원), 경남(45억원), 강원(33억원) 순으로 많이 기부되었다.

전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전북 고창군, 경북 의성군, 경북 안동시, 경북 경주시, 전북 순창군 등이 많은 기부 건수와 모금액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각각 4억원에서 5억원 정도의 기부금을 받았다. 전라남도는 기초지자체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계에서 제외되었다.

지역별로 기부금에 대한 답례품을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고창군은 풍천장어(조은장어 초벌구이)와 황토배기정 고구마를 답례품으로 제공하고, 안동시는 안동사과, 소주, 한우 등을 답례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국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답례품은 강원 춘천시의 춘천닭갈비(춘천웰빙닭갈비 2㎏)였다. 또한 전남 담양군의 대숲맑은 담양쌀, 전북 익산시의 탑마루 친환경 국수 등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기부 의욕이 크게 불어나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강원닷컴 박혜영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12-19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