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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의료 실태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는 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열나면 타이레놀, 기침이나 코막힘도 타이레놀, 배 아파도 타이레놀"이라는 말은 이러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약물에 의존하며 장비와 의료 인력 부족으로 인해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하지만 현재 군의료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진단 장비가 적용되며 현장에 속속들어오고 있다.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군 의료 첨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군병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여섯 개 질환(폐렴, 결핵, 기흉, 골절 등)의 진단에 활용되는 AI 솔루션을 군에 보급하고 있다.

NIPA는 이미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단계를 추진 중이다. 군병원과 사단 의무대 등 전국의 36곳에 AI 솔루션을 설치하였으며, 뷰노, 루닛, 딥노이드와 같은 솔루션 제공업체들이 이에 참여하였다. 이들 솔루션의 도입으로 진료의 민감도(병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할 확률)는 83.5%로 이전의 69.9%보다 20% 가까이 상승하였다. 군 부대 내에서 근무하는 군의관들은 전문의가 아니기 때문에 진단의 민감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AI 솔루션 도입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

또한, X선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후 판독에 걸리는 시간도 기존의 2~3일에서 3분으로 단축되었다. 영상 정보를 민간 병원에 보내 결과를 받는 대기 시간이 없어지면서 신속한 진료가 가능해졌다. AI 솔루션으로 내놓은 결과는 군의관이나 자격을 갖춘 부사관과 군무원들이 확인하고 활용한다.

군인들은 NIPA가 제공한 AI 솔루션의 혜택을 크게 누리고 있다. 예를 들어, 연평부대 A장병은 칼로 찌르는 듯한 흉통과 호흡곤란으로 의무대를 찾았다. 흉통과 호흡곤란은 원인이 다양하여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데, AI 솔루션의 도움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군 부대에서는 NIPA가 공급한 AI 솔루션을 통해 의료 진단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기존의 의료 체계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던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가 가능해지면서 군인들의 건강과 복무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군 의료 첨단화는 군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중요한 추진 과제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닷컴

기사 작성일23-07-22 07:15